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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간 숨겨진, 절대 생중계돼서는 안 될 최악의 토크쇼가 마침내 공개된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비하인드 영상과 함께!
5월 개봉 추천 영화 7편 중 두 번째 관람작 악마와의 토크쇼! 개봉 첫날, 첫 번째 상영 영화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47년 만에 그 현장을 공개한다라는 문구만으로도 이미 몰입 제대로 하게 만들어주는 영화 악마와의 토크쇼 리뷰를 시작합니다.
악마와의 토크쇼
Late Night with the Devil
개 봉 2024.05.08.
등 급 15세 이상 관람가
장 르 공포
국 가 오스트레일리아
러닝타임 93분
배 급 (주)올랄라스토리
악마와의 토크쇼 줄거리
1970년대 미국은 한편으로 공포와 폭력의 시대라고 불리며 혼돈의 미국사회를 담은 영상들을 보여줍니다. 당시 한 방송국에서는 올빼미 쇼라는 심야 토크쇼를 시작합니다.
진행자는 인기 라디오 아나운서인 잭 딜로이.
이 프로그램은 인터뷰, 음악, 코미디가 재미있게 혼합되어 미국 심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프로그램의 인기와 더불어 잭은 5년 연장 재계약을 하고 에미상 후보에도 올라갑니다. 그리고 잭의 곁에는 아내이자 유명 여배우인 마들렌 파이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잭은 더 그로브라는 남성 전용 클럽과 관계가 있다는 루머가 있었습니다.
이 클럽은 정치인, 연예인, 경제인 등 부자와 권력자들이 회원이었는데, 평범한 사교모임처럼 보였으나 비밀스러운 의식이 거행되기도 했습니다.
잭이 진행하는 올빼미 쇼는 점점 인기가 떨어지고 프로그램을 개편했음에도 자니 카슨 쇼보다 저조한 시청률에 머물게 됩니다. 이즈음 잭의 아내인 마들렌이 폐암 진단을 받고 2주 후 사망하게 되자 잭은 슬픔에 자취를 감추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방송에 복귀합니다.
잭은 올빼미 쇼의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할로윈 특집으로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합니다. 그리고 그날 방송되었던 원본과 비하인드 영상이 공개됩니다.
이 것이 바로 미국 전역을 경악케 했던Late Night with the Devil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 첫 번째 출연자
영혼과 대화를 한다는 영매사 크리스투.
사기꾼처럼 보이는 크리스투는 별것 아닌듯한 화술로 관객들을 사로잡아 죽은 영혼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만듭니다.
// 두 번째 출연자
한 때 유명한 마술사였으나 현재는 초자연 현상을 파헤치는 회의론자 카마이클 헤이그.
IFSIP(International Federation of Scientific Investigation into the Paranormal)라는 다소 긴 단체 활동을 하며 초자연현상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보여주는 사람에게는 거액을 주겠다고 합니다.
진짜 영매사라고 주장하는 크리스투와 가짜라고 하는 카마이클 두 사람 사이에 공방이 이어지면서 진행자인 잭의 결정적인 증언이 나오면서 크리스투는 기이한 행동을 합니다.
// 세 번째 출연자
아브락사스라는 악마를 추종하는 잔도르 디아보의 희생제물로 납치되었다가 구출된 릴리와 초심리학자 준 로스 미첼.
릴리는 자신의 머릿속에 미스터 위글이라는 존재가 있으며 스튜디오에 소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준 박사는 스튜디오 조건이 좋지 않아 반대하지만 청중들이 미스터 위글을 보여 달라고 아우성을 치게 됩니다.
악마와의 토크쇼 후기
엄밀히 따지면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라 감독이 1970년대 인기 토크쇼 돈 레인 쇼 - The Don Lane Show 에서 있었던 영매 대 회의론자 사이의 일화에서 영감을 받아 그 프로그램의 소재만을 가져다 만든 페이크 다큐 형식의 픽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스토리가 실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몰입하다 보면 실화라고 생각하게 되는 장치들이 많이 있습니다. 먼저 토크쇼가 진행되는 부분은 컬러 화면으로 나오고, 토크쇼의 중간 광고시간에 무대 뒤에서 진행자와 출연자들이 나오는 비하인드 영상은 흑백으로 처리하여 마치 옛날 화면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합니다.
또한 결말을 예측할 수 없이 흘러가는 스토리와 폭풍처럼 몰아치는 후반부와 결말에서는 멍하게 앉아 있을 정도로 충격과 허망한 느낌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특히 영매술사에 대한 의심과 불신을 가지게 만들면서도 정말 영혼과 대화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갖게 만드는 장면은 나 스스로의 생각을 불신하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참고로 악마와의 토크쇼의 쿠키영상은 없습니다.
스토리가 다소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간혹 등장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공포스럽게 느낄만한 지점이 딱히 없는 편이라 공포 영화를 꺼리셨던 분들도 이번 영화에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다만, 실재와 환상의 경계가 모호했던 엔딩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열린 결말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